포르쉐가 카이엔 쿠페의 순수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26 현장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나온 카이엔 일렉트릭에 이어 쿠페형까지 더해진 셈이다. 포르쉐는 공개와 동시에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종을 전기차로 옮기면서 몸집이 큰 SUV와 날렵한 쿠페 두 갈래를 나란히 두는 구성이다.
뒷모습이 이 차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준다. 지붕선이 뒤로 가면서 완만하게 흘러내리고, 창문 둘레를 유광 검정으로 감싸 옆에서 볼 때 낮게 깔린 인상을 준다. 토마스 스톱카 스타일 포르쉐 외장 디자인 총괄은 “완만하게 떨어지는 지붕선이 넓은 어깨 위로 우아하게 흐르며 스포티한 인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모양만 바꾼 것은 아니다. 공기저항계수는 0.23으로, 일반 카이엔 일렉트릭의 0.25보다 낮다. 공기저항이 낮으면 같은 배터리로 더 멀리 갈 수 있어, 디자인 선택이 곧 주행거리로 이어진 사례다.
터보는 1156마력에 2.5초

동력은 세 갈래로 나뉜다. 기본형은 300kW(408마력)를 내고 제로백 4.8초다. 중간 등급인 S는 400kW(544마력)에 3.8초다. 정점에 있는 터보는 630kW(857마력)를 내며 2.5초 만에 시속 100km에 닿는다.
런치 컨트롤을 쓰면 수치가 한 번 더 올라간다. 짧은 시간 동안 기본형은 442마력, S는 666마력, 터보는 1156마력까지 나온다. 최고속도는 각각 230km/h와 250km/h, 260km/h에서 제한된다. 전기 SUV가 슈퍼카 영역의 출력을 내면서도 네 명이 타는 실용성을 유지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16분이면 80%까지 채워진다

배터리 용량은 113kWh다.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669km에 이른다. 전비는 100km당 19.2~22.0kWh 수준으로 사양에 따라 갈린다. 1000마력이 넘는 사양을 함께 두면서도 주행거리를 600km대 후반까지 끌어올린 점이 이 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충전은 800V 구조를 쓴다. 조건이 맞으면 최대 400kW로 전기를 받아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16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완속 충전은 11kW가 기본이고 22kW를 선택할 수 있다.
10만 9000유로부터 시작한다

덩치는 전장 4985mm에 전폭 1980mm, 전고 1650mm다. 지붕을 눕힌 만큼 일반 카이엔 일렉트릭보다 낮게 앉았다. 짐 공간은 뒷좌석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534L에서 1347L까지 늘어나고, 앞쪽 트렁크에도 90L가 따로 있다. 최대 3.5t까지 끌 수 있어 견인 능력도 챙겼다.
실내는 화면으로 채웠다. 완전 디지털 계기판에 중앙 플로 디스플레이, 동승석 화면이 들어가고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고를 수 있다. 하체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이며 뒷바퀴가 최대 5도까지 함께 꺾인다.
독일 판매 가격은 10만 9000유로부터 시작해 터보는 16만 8500유로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