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의 플래그십 전기 세단이 출고도 하기 전에 3000대를 넘겼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8월 31일 기준 ES90의 국내 사전계약이 3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고객 인도는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ES90은 볼보가 내놓은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이다. 차체는 길이 5000mm, 너비 1940mm, 높이 1545mm다. 휠베이스는 3102mm에 이른다. 세단과 크로스오버 사이를 오가는 형태로, 뒤쪽 지붕선을 완만하게 떨어뜨린 패스트백 구성이다. 트렁크 용량은 409L, 앞쪽 프렁크는 27L다.
유럽보다 5000만원 넘게 싸다

가장 큰 화제는 가격이었다. 국내 시작 가격은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기준 7294만원이다. 트림은 다섯 가지로, 싱글 모터 울트라가 8055만원, 트윈 모터 플러스가 7960만원이다. 트윈 모터 울트라는 8741만원, 최상위인 트윈 모터 퍼포먼스 울트라는 9541만원부터다.
이 값은 유럽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보다 50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을 반영하면 시작가는 7081만원까지 내려간다. 여기에 서울시 기준 보조금이 싱글 모터 213만원, 트윈 모터 220만원가량 붙는다.
저온에서도 90.2%를 유지한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트윈 모터 기준 복합 520km다. 도심에서는 548km, 고속도로에서는 486km로 측정됐다. 저온 복합은 469km로 상온 대비 90.2%를 유지한다. 겨울에 주행거리가 크게 깎이지 않는다는 뜻이어서 국내 소비자에게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유럽 WLTP 기준으로는 최대 706km가 나온다.
배터리는 싱글 모터가 92kWh, 트윈 모터가 106kWh다. 출력은 싱글 모터가 333마력, 트윈 모터가 456마력이다. 트윈 모터는 제로백 5.4초, 최상위 퍼포먼스는 680마력에 4.0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180km로 제한된다.
ES90은 볼보 최초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쓴다. 급속 충전은 최대 350kW까지 받아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22분이 걸린다. 10분만 꽂아도 약 300km가 채워진다.
무선 업데이트를 15년간 무상 제공한다

전자 장비도 새로 짰다. 엔비디아, 퀄컴과 함께 개발한 연산 플랫폼을 얹어 카메라 다섯 개와 레이더 다섯 개, 초음파 센서 열두 개를 묶어 처리한다. 실내에는 사람의 움직임을 밀리미터 단위로 감지하는 승객 감지 시스템도 들어간다. 무선 업데이트는 15년간 무상으로 제공된다.
판매 목표도 공개됐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전략적인 가격과 최고의 상품성을 바탕으로 올해 1000대 이상을 팔고, 내년에는 3000대 이상을 판매해 해당 세그먼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출고 전에 이미 3000대를 확보했으니 올해 목표는 물량 배정 문제로 넘어간 셈이다.
7000만원대에서 9000만원대에 걸친 대형 전기 세단 시장은 올 하반기 경쟁이 몰리는 구간이다. 계약이 실제 출고로 이어지는지는 10월부터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