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가 브랜드 최상위 전기 SUV인 ES9을 베이징에서 공개하고, 하루 만에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회사는 이 차를 두고 “중국에서 판매되는 순수 전기 SUV 가운데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ES9은 플래그십 세단 ET9의 뼈대를 그대로 쓰면서 차체를 SUV로 바꾼 모델이다. 니오는 기존 SUV 라인업과 구분하기 위해 ‘임원용 SUV’라는 표현을 따로 붙였다. 4월에 받은 사전 계약 당시 가격보다 트림마다 3만 위안씩 낮춰 내놓은 점도 눈에 띈다.

5365mm 차체에 6인승만 남겼다

니오 ES9 6인승 실내
니오 ES9 6인승 실내 / 사진=니오

ES9의 크기는 길이 5365mm, 너비 2029mm, 높이 1870mm다. 휠베이스는 3250mm에 이른다. 국내에서 팔리는 대형 SUV와 견주면 길이에서 30cm 가까이 앞선다.

좌석 구성은 2+2+2 배열의 6인승 한 가지뿐이다. 정원을 늘리는 대신 2열 사이를 비워 3열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니오는 1열부터 3열까지 모든 줄에서 머리 위 공간이 1m를 넘고, 2열 다리 공간은 1.5m를 웃돈다고 밝혔다. 적재 공간은 뒤쪽 816L에 앞 트렁크 216L가 더해진다.

실내 장비도 기함급이다. 앞좌석 15.6인치 아몰레드 화면에 더해 뒷좌석 전용 16인치 화면이 두 개 붙는다. 음향 장비는 스피커 47개에 정격 출력 3020W로, 대형 세단에서도 흔치 않은 구성이다.

697마력에 회전반경은 5.4m

니오 ES9 구동계
니오 ES9 구동계 / 사진=니오

동력계는 앞 180kW, 뒤 340kW 모터를 짝지은 사륜구동이다. 합산 출력은 520kW, 마력으로 환산하면 697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700Nm다. 2t이 훌쩍 넘는 차체로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3초 만에 도달한다.

덩치에 비해 공기저항계수를 0.26으로 묶었고, 회전반경은 5.4m에 그친다. 전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뒷바퀴 조향 덕분이다. 서스펜션은 기본형이 이중 챔버 에어 서스펜션, 상위 두 트림이 48V로 작동하는 완전 능동형이다. 운전대와 바퀴를 기계적으로 연결하지 않는 방식도 함께 적용됐다.

주행 보조 장비로는 라이다 3개를 포함해 감지 장치 31개를 달았고, 자체 설계한 5나노 칩을 트림에 따라 1~2개 얹는다.

배터리는 사도 되고 빌려도 된다

니오 ES9 뒷좌석
니오 ES9 뒷좌석 / 사진=니오

배터리는 CATL이 만든 102kWh 삼원계 팩이다. CLTC 기준 주행거리는 기본형이 620km, 나머지 두 트림이 600km다. 전 트림이 900V 구조를 쓰고 최대 600kW 초급속 충전을 받아들인다.

다만 니오의 간판은 충전 속도가 아니라 교환 속도다. 전용 스테이션에 들어가 방전된 팩을 통째로 빼고 새 팩을 끼우는 데 3분이면 끝난다.

가격은 기본형 49만 8000위안, 중간 트림 55만 8000위안, 최상위 62만 8000위안이다. 배터리를 사지 않고 매달 사용료를 내는 구독 방식을 고르면 각각 39만·45만·52만 위안으로 내려간다. 초기 부담을 10만 위안가량 줄이고, 배터리가 노후하면 새 팩으로 갈아 끼울 수 있다는 점이 이 방식의 장점으로 꼽힌다.

공개 당일 아이토 M9도 47만 9800위안에 새로 출시되며 중국 대형 전기 SUV 경쟁은 한층 촘촘해졌다. 니오 창업자 윌리엄 리는 ES9을 두고 “사람들이 MPV를 잊게 만들 수 있는 차”라고 표현했다. 중국산 대형 전기차의 국내 유입이 이어지는 상황이어서 남의 시장 이야기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