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Z4를 단종시킨 자리에, 알피나를 만들었던 보벤지펜 가문이 435마력 로드스터 ‘스파이더’를 내놓았다.

알피나는 2026년 BMW에 넘어갔다. 보벤지펜 가문은 알피나가 60년 가까이 차를 만들던 뮌헨 서쪽 부흘로에에 자신들의 성을 딴 새 브랜드를 세웠다. 스파이더는 이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로, 앞서 자가토와 800마력 05 GT를 내놓은 뒤 나왔다. 안드레아스 보벤지펜은 1990년대 말 BMW Z8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을 이 차의 출발점으로 꼽았다.

기반이 된 차는 BMW Z4 M40i다. 지붕을 접는 뒷바퀴굴림 순수 로드스터가 하나씩 사라지는 중이라, 이번 차는 그 계보에 찍는 마지막 마침표에 가깝다. 현지 매체들은 “클래식 로드스터를 손에 넣을 마지막 기회”라며 99대라는 숫자와 함께 이 차를 소개했다.

435마력에 최고속도 295km/h

보벤지펜 스파이더 측면
보벤지펜 스파이더 / 사진=보벤지펜

심장은 트윈스크롤 터보를 단 3.0L 직렬 6기통 B58이다. 출력은 320kW(435마력), 최대토크는 580Nm으로 M40i보다 각각 47마력과 80Nm 높다. 변속기는 ZF 8단 자동 하나뿐이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변속 시간이 0.1초 수준까지 짧아진다. 수동 변속기가 목록에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제로백은 4.2초, 최고속도는 260km/h다. 퍼포먼스 패키지를 고르면 최고속도가 295km/h까지 올라간다. 공차중량은 1585kg이라 마력당 3.6kg을 짊어지는 셈이다. WLTP 복합 기준 연료소비는 100km당 8.8L,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199g이다. 배기는 테일파이프 네 개를 가진 전용 스포츠 시스템이 들어간다.

색을 고르는 일이 순번을 고르는 일이 됐다

보벤지펜 스파이더 후면
보벤지펜 스파이더 / 사진=보벤지펜

가격은 독일 기준 11만 5500유로부터 시작한다. 부가가치세 19%를 포함한 값이며 세금을 뺀 금액은 9만 7000유로 선이다. 선택 사양을 모두 채우면 13만 유로 안팎까지 올라가는데, 브레이크 캘리퍼 색만 바꿔도 824~1496유로가 붙는다.

생산은 99대로 못 박았다. 색상별 배분까지 미리 정해 사파이어 블랙 40대, 산레모 그린 25대, 스카이스크래퍼 그레이 20대, 썬더나이트 9대, 프로즌 그레이 II 5대로 나눴다. 다섯 가지 색은 모두 추가 비용 없이 고를 수 있지만 색마다 대수가 정해져 있어, 색을 고르는 일이 곧 남은 순번을 고르는 일이 됐다.

주문은 이미 열렸고 인도는 2027년 1분기가 끝날 무렵 시작된다.

99대 전부에 생산 번호가 새겨진다

보벤지펜 스파이더 실내
보벤지펜 스파이더 / 사진=보벤지펜

섀시는 댐퍼를 다시 세팅해 저속에서 압축 감쇠를 키웠고, 뒤 차축의 보조 스프링을 길게 바꿔 차체와의 연결을 조였다. 퍼포먼스 패키지에는 냉각 핀을 키운 알루미늄 디퍼렌셜 커버와 언더바디 V 브레이스가 들어가고, 메인 냉각 계통에는 1000W 전동 팬이 붙는다. 브레이크는 4피스톤 고정식 캘리퍼에 앞 395mm, 뒤 345mm 디스크를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휠은 20인치 단조 제품이고 타이어는 앞 255/35, 뒤 295/30 규격의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를 끼운다. 외관 디자인에는 프랭크 스티븐슨이 참여했고 실내는 베르나스카 가죽과 알칸타라에 라발리나 가죽 스티어링 휠을 더했다. 전체를 라발리나 가죽으로 두르는 선택지는 9916유로부터다.

99대에는 모두 생산 번호를 새긴 명판이 붙는다. 단종된 Z4의 마지막 판본으로 남을 전망이다.